A Behavioral Model of Rational Choice 리뷰
Simon, Herbert A.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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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이전의 전통적 경제학에서는 인간은 합리적(rational)이며, 경제적 활동에서 어떠한 결정을 할 때 최고의 대안을 선택한다고 가정했다. 이를 경제적 인간(economic man)이라고 정의하였고 3가지 특징을 전제로 했다.
첫째, 주변 환경의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다.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의사결정권자의 주변에는 많은 정보가 존재한다. 자동차를 구매한다고 했을 때, 무수한 자동차들(대안들)이 존재하고 각 차량의 브랜드, 가격, 차종 등 대안만 하더라도 방대한 정보가 있다. 자신의 예산, 구매 목적, 주차공간 등의 대안 외적인 정보도 존재한다. 전통적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방대한 정보를 인간이 정확히 알고 있다고 가정한다.
둘째, 잘 조직화(well-organized)되고 안정적인(stable) 선호 시스템을 갖고 있다.
즉, 의사결정권자의 선택기준이나 우선순위가 명확하고 일관된다. 자동차를 구매하는데 있어서 가격이 우선인지 연비가 우선인지 기준이 명확하고 우선된 기준대로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가정한다.
셋째, 모든 대안을 고려하고 최고의 선택을 도출할 수 있는 계산능력이 있다.
모든 대안들의 정보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안을 선택했을 때 일어날 결과(효용성, 성과, 만족감)까지 예측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대안 가운데 최악과 최선의 대안을 구분할 수 있고 가장 보상이 큰 대안을 선택한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인간은 완벽히 합리적이지 않다. 이는 현대에 와서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생각이다. 이러한 행동모델의 이론적 기반을 마련한 경제학자가 바로 사이먼(Simon)이다.
사이먼은 1955년 A Behavioral Model of Rational Choice이라는 논문에서 기존이론의 한계를 지적했다. 전통적인 경제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선택 가능한 모든 대안'과 '그 결과'를 사전에 알고 있다. 즉,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이먼은 이러한 가정이 일상적인 경험으로 미루어봤을 때 타당하지 않다고 봤다.
전통적 경제학에서 인간의 선택은 오롯이 '대안과 대안으로부터 도출되는 결과(외부적인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선택과정은 의사결정자가 대안 및 관련 정보를 지각하고 계산하는 과정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사이먼은 이러한 전통적 경제이론이 인간의 내재적 요인(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심리적 과정)을 고려하지 않았고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인간이 '선택 가능한 모든 대안과 그 결과를 알고 최고의 선택을 도출할 계산능력이 있다'는 기존 전제를 다음과 같이 수정했다. 첫째, 인간이 '인지(perceives)하거나 생각(considers)할 수 있는 대안'은 제한적이다. 둘째, 대안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고 있지 않으며, 결과를 예측/기대할 뿐 실제 결과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셋째, 인간은 대안의 모든 특성을 파악하고 최고의 대안을 선택할 계산능력이 부족하다. 때문에 인간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인지하는 대안과 정보를 바탕으로 선택을 수정하며 계산과정을 단순화한다고 가정했다. 10개의 대안을 10개의 결과로 정확히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만족 또는 불만족', '승리 또는 패배 또는 무승부'처럼 2,3개의 단순화하여 평가한다는 것이다.
주택을 판매한다고 했을 때 15,000달러를 '수용 가능한' 금액으로 생각했다면 그 이상의 금액을 '만족스러운' 금액으로, 그 이하의 금액을 '불만족스러운' 금액으로 여길 것이다. 이러한 가정에서 15,000달러 이상의 금액인 16,000달러와 25,000달러는 모두 '가장 만족스러운' 금액일 수 있다. 물론 16,000달러와 25,000달러의 제안을 동시에 받는다면 25,000달러의 제안이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으로 평가하겠지만, 각 대안을 순차적으로 제안받는다고 했을 때는 달라진다. 25,000달러의 제안을 받기 전에 16,000달러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16,000달러가 '가장 만족스러운' 금액이다. 하지만 25,000달러의 제안을 받은 순간 16,000달러의 제안은 더이상 '가장 만족스러운' 금액이 아니게 된다. 그 보다 높은 25,000달러의 제안이 '가장 만족스러운' 금액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안을 받아들이는 순서에 따라서 선택을 수정해 나가는 것이다.
체스게임을 한다고 했을때 플레이어는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수'를 고려하지 않는다. 한 수 한 수 게임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탐색하고 각 대안을 선택 했을 때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고려한다. 현 상황을 탐색하며 '승리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고려한다 .만약 패배 가능성이 있는 수라면 제거하고 다른 대안을 탐색한다. 게임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각 순간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탐색하고 승리, 무승부, 패배로 평가하여 보다 나은 수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처럼 사이먼은 전통적 경제학 이론의 한계를 설명하면서 인간의 심리적인 작용을 고려한 '제한된 합리성'이란 개념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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